한국 종합격투기(MMA) 씬이 다시 뜨겁다. 한때 프라이드와 K-1 등 해외 단체 붕괴 여파로 국내 단체들이 잇달아 사라졌던 암흑기를 지나, 지금은 성격이 전혀 다른 여러 프로모션이 동시에 성장하고 있다. KnuckleUp이 로드FC, 블랙컴뱃, ZFN, 상남자주식회사 네 단체의 현재를 짚어봤다.
로드FC는 국내 최초의 종합격투기 단체였던 스피릿MC의 뒤를 이어 등장한 대표 단체다. 서울 장충체육관 등에서 넘버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으며, 최근에는 K-POP 공연을 곁들인 아시안게임 MMA 국가대표 출정식을 여는 등 격투기와 대중문화를 접목한 이벤트로도 주목받고 있다. 두 체급 챔피언을 지낸 김태인 등 간판 선수들이 로드FC 링을 지키고 있다.
블랙컴뱃은 개인전이 아닌 팀 리그전을 표방하는, 세계 최초의 프로 MMA 리그를 자처한다. 최근 시즌 기준 6개 팀이 참가해 한 달 남짓 간격으로 대회를 치르며, 팀당 5체급 매치로 구성된다. 랭킹 사이트 파이트매트릭스 기준 세계 13위·아시아 5위권 선수층을 갖췄다고 알려져 있으며, 국가대항전 블랙컵을 통해 한국·미국·일본·브라질·몽골·중국 등 각국 대표팀이 맞붙는 무대도 새롭게 열었다.
ZFN은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설립한 단체로, 국내 단체 중 유일하게 UFC 파이트 패스와 정식 계약을 맺은 곳이다. 알파벳의 마지막 글자 Z라는 이름처럼, UFC 이전의 마지막 리그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2024년 6월 첫 대회를 연 뒤 꾸준히 대회를 이어가고 있다. 신인 발굴을 위한 ZFN ORIGIN 시리즈도 함께 운영하며 저변을 넓히는 중이다.
상남자주식회사는 앞선 세 단체와는 결이 다르다. 유튜브를 통해 인연을 맺은 이들을 링 위로 불러모으며 시작된 이 단체는, 프로 선수와 유튜버가 맞붙는 이색 매치업과 상남자룰 맨주먹 대결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. 김홍기 대표는 미국의 맨주먹 격투 단체 BKFC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.
정통 MMA부터 팀 리그, 국가대항전, 크리에이터 콘텐츠까지 — 한국 격투기는 한 가지 색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해지고 있다. KnuckleUp은 앞으로도 이들 단체의 소식을 가장 먼저, 가장 깊이 있게 전할 예정이다.